80년 된 응접실 느낌의 양과자점, 긴자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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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된 응접실 느낌의 양과자점, 긴자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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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떠오릅니다.

각종 일본 음식만화들에서도 긴자가 자주 나오죠.

조그마한 가게들에서 하이엔드급 음식을 제공하는 가게들...

 

가성비 로컬 음식을 좋아하는 제게는

자주 갈 일이 없는 곳이긴 한데,

그래도 간혹 가곤 합니다.

긴자라고 해서 무조건 다 비싼 곳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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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세차게 내리던 지난 여름

우산을 쓰고 긴자로 향했습니다.

사실 긴자라고 해도 뭔가 크게 특별할 건 없는 번화가이지만

분위기에 살짝 압도당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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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이 곳.

긴자 웨스트 본점입니다.

 

긴자 웨스트는 1947년(쇼와 22년)에 문을 열어

전후 시기부터 역사를 이어온 양과자집입니다.

내년이면 80주년이 되네요.

쿠키와 과자류가 메인이긴 하지만

시대에 맞춰 다양한 케잌류도 선보여온 그런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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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는 이렇게 과자류를 파는 매대도 있습니다.

포장 손님도 많다는 증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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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일요일은 8시까지 영업입니다.

제가 간 시간이.. 대략 7시 20분.

라스트 오더 직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케이크 종류가 적다는 안내도 붙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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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는, 그야말로 옛날 감성 그대로입니다.

캡(?)이 씌워진 의자들과 새하얀 테이블보.

사진을 대놓고 찍진 않았지만,

종업원분들 의상도 고풍스럽습니다.

 

흔히 일본에서 말하는 쇼와 감성인데,

쇼와라고 해도 시대가 워낙 길잖아요?

그 중에서도 꽤나 초~중기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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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오더 시간을 안내받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방 세대는 아닌지라

이런 분위기를 라이브로 느껴본 적이 없긴 한데

아주 옛날의 고풍스러운 다방들이 대충 이런 분위기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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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창틀과 커튼.

그리고 테이블에는 생화가 예쁘게 꽂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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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안내서 같은 것이 있길래 펼쳐보았습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되지 않아야 정상이겠지만

요즘은 AI 번역의 시대!

대충 보니, 긴자 웨스트에서 발행하는 소책자 간행물입니다.

 

알아보니, 긴자 웨스트는 손님들의 기고문과 수필을 받아

주기적으로 소책자를 내고 배포한다고 하네요.

어떤 손님이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에세이로 적어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문예 관련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과자점이 어떤 곳이었는지에 대한 느낌이 와닿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다양한 일본 문학가들이 

여기서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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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은 이쪽입니다.

요즘엔 만나보기 힘든 가죽 재질 메뉴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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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손수건과 물도 기본으로 나옵니다.

음식점이라면 모를까,

카페에서 이런걸 받은 적은 극히 드뭅니다.

 

마침 비가 와서 조금 쌀쌀했었고

바깥을 마구 돌아다니며 갈증도 난 상태였기에

이런게 나오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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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입니다.

일단 상단 안내문에는, 음료 무료 리필이 적혀 있습니다.

커피, 카페오레, 홍차, 밀크티, 코코아, 

우유, 티 등이 적용 대상입니다.

 

커피 리필이 된다니...

이런건 한국 일본 따질 것 없이 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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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세트와 단품, 각종 디저트와 식사류가 있습니다.

늦게 와서인지 많은 메뉴가 매진됐네요.

매일, 시간대에 따라 매진되는 메뉴들이 다를텐데

그때마다 메뉴판에 매진 표시를 붙여 제공하는 것이

상당히 서비스 수준이 높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주로 가는 집들은

"이거 주세요!"

"그거 오늘 안돼!"

"그럼 이걸로 주세요!"

"그것도 오늘 다 떨어졌어!"

하는 곳들이 대부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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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여름 한정 음료인 아이스 레모네이드 티입니다.

원래 이게 먹고 싶었는데

리필 불가 메뉴네요!

 

취향이냐, 리필이냐의 기로에서

제 선택은 언제나 같습니다.

무조건 양이다!

 

네. 고급돼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사고방식을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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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케잌류가 다 떨어진 상태라고 해서

남은 메뉴 중 추천받아 주문한 슈입니다.

음료는 아이스 커피.

 

슈 하나 시켰는데, 포크와 나이프가 나오다니.

이건 또 귀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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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슈라고 함은

한손에 들고 앙 베어문 후

훔냐훔냐 대며 삐져나온 크림을 핥아먹어야 제맛이지만

왠지 이 곳에서는 포크와 나이프로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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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프로 슈를 가르면 뭉개질 것 같았는데

예상외로 깔끔하게 잘 잘라집니다.

생각보다 슈 껍질이 바삭했기 때문인데요,

추측이지만, 크림을 미리 넣어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크림을 넣어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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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은 꾸덕한 커스터드 크림입니다.

역시 슈크림에 들어가는 크림은 커스터드죠!

 

그렇다고 생크림을 넣은 슈를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둘다 좋아합니다.

엄마아빠 중 누가 더 좋아 같은 느낌입니다.

만약 생크림 슈가 나왔다면 그것도 좋았을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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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는 예쁘게 4등분 해서 한입씩 먹습니다.

역대급 슈크림이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맛있는 슈크림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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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서 슈크림 하나만 먹을 순 없죠.

과자류를 주문하면 이렇게 다양한 구움과자들을

소쿠리(?) 쟁반(?)에 담아와서 보여줍니다.

 

참고로 저건 견본품이고, 주문 시 새것을 가져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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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추가주문한 것이 바로 이것.

딸기잼 쿠키 입니다.

그냥 과자만 구워낸 것보다는

뭔가 토핑이나 잼, 크림이 든 게 당연히 좋으니까요.

(이것이 고급바디 사고방식입니다. 메모하세요)

 

정확한 이름은 '빅토리아'라고 하던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왕관 형태에서

이름을 따온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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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입니다.

쿠키 안쪽에는 딸기잼이 두 겹으로 깔려 있고

그 사이에는 촉촉한 스폰지케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겉바속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디저트였습니다.

 

참고로 이건 주문하면 아주 살짝 데워주는데

그래서 차갑지 않고 더 촉촉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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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긴자 한복판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휴식을 취합니다.

여기선 왠지 스마트폰이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이에요.

전반적으로 1950년대 느낌인데

스마트폰과 에어컨만 현대 문물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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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감상합니다.

음. 고흐 같은 건가.

완벽하게 이해했어. (그림 전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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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짝살짝 보면서 한입한입 먹다 보니

어느새 다 먹었습니다.

커피는 1회 리필했고요.

 

원래는 직원이 잔이 비면 몇 번이건 리필을 권하는데

마감시간이 다 되었기에, 라스트 오더때 1회만 했습니다.

사실 커피는 몇 잔씩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낮에 왔더라도 1회만 리필했을 겁니다.

...

과자나 케이크류가 리필됐다면 얘긴 달라졌겠지만.

전쟁이 펼쳐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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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리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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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을 했습니다.

총합 1,892엔. 요즘 환율로 15,900원이네요.

긴자답게 아주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또 아주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이 정도 장소에서 친절한 서비스 받으며 쉬었다 가는 것 치고

나름 괜찮은 가격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환율 때문인지 더더욱)

 

참고로 이 곳은 영수증에

가게 도장을 찍어 내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옛날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데

한국에선 일반적인 기계 영수증에 도장 찍는 시기는... 

없었겠죠?

물론 수기 간이영수증 같은 것에는 도장을 찍습니다만

저런건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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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몇몇 손님들이 과자류를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몇 개 사가볼까 생각했지만,

여운을 지키기로 하고 여기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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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얘기는 몇 번 들었지만

가볼 기회가 없었던 긴자 웨스트 본점.

맛도 있었지만, 맛을 떠나서도 가볼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1950~70년대 응접실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한 곳이라

뭘 먹어도 맛있게 느껴질 듯 합니다.

긴자에서 차나 커피 마실 일 있으면

이 곳에 츄라이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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